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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야밤을 틈타 젊은 남녀가 의림지에서...

  • 아침놀
  • 조회 : 2597
  • 등록일 : 2012-06-15
매끈하게 부풀어오른 가슴. 맺힌 땀 한방울이 흘러내리고 뜨뜻한 열기로 상기된 볼.



하아...




거칠어진 호흡에 새어나오는 말이 잘리고,

진정하기를 몇 분



나직하게 내뱉은



한 마디.









"의림지 공기 좋네... 역시 달리기는 저녁에 해야돼..."


세명대 후문에서 내리달려 의림지 한 바퀴를 돈 지금, 다리가 풀려 잠시 걷고 있습니다.

물가를 스친 바람이 하얀 윈드브레이커 속으로 드나들고 옷은 바람을 머금어 부풀기를 수차례.

가슴 속까지 시원해집니다.


10시 15분.

"다시 속도를 내야 목표 시간 내 세명대에 도착하겠네..."


의림지를 빠져나와 세명대로 향하는 일차선 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가로등은 불빛을 거두고 왼편 물가는 달빛을 머금은 지금 시간,

멀리서 다가오는 젊은 남녀의 실루엣.


"어라.. 저 둘은..."

의야했습니다. 세명대 운동장 부근을 지나칠 때 마주쳤다고 생각한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남자는 평소 산책 따위 거들떠보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왜 여기있지? 그것도 지금 시간에... 내가 잘못 본 건가? 실루엣이라 다른사람일지도..."


점점 가까워지는 둘.


남자는 저를 알아봅니다.

여자는 아직 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안경 큰 얼굴 다부진 골격. 제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 남성.

근데,, 안경을 쓴 단발머리 그녀는 왜 그와 함께 있는 걸까요?



마주치는 순간

저는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무덤덤한 남자와 뭔가 들킨 듯한 표정에 깜짝 놀라는 여자.



"아... 내가 지금 달리기를 멈추면, 이 둘의 방해하는 게 되는 건가?"


제 이름 다급히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

뱀발1, 주변 동료들의 말에 따르면 여자 분은 요즘 야밤 산책을 즐긴다고...
뱀발2, 문화관에서 야식 시켜먹을 때 유난히 이 둘이 붙어 다녔던 게 얼핏 생각 납니다.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7
admin B   2012-06-15 01:07:29
재밌다!! 재밌다!! 이런 스캔들을 기다렸어요!!!
admin 우사인볼트   2012-06-15 10:11:28
ㅋㅋㅋㅋ조심하세요 밤에 의림지 주변에서 운동하는 세저리민 많습니다ㅋㅋ
admin 냉수마찰   2012-06-15 11:24:18
이건 성제. 성제도 글투 금방드러나는구나?
admin 눈썹개   2012-06-15 13:10:21
안경에 큰 얼굴이면...대현인가?
안경에 단발머리면...온유?

나도 학교에 가고 싶고나...
admin 아침놀   2012-06-15 14:19:42
그런가요? ;;; 글투가 어떠하길래? ㅎㅎ
admin 냉수마찰   2012-06-15 14:53:17
첫문장부터 니 얼굴이 떠오르던걸...
admin 황딸   2012-06-15 18:24:46
야이..... ㅋㅋㅋㅋㅋㅋㅋㅋ날왜갔다붙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아님오라방^,^
admin 가슴   2012-06-15 18:47:47
성제는 가슴을 좋아한다. 칼럼에도 세저리뉴스에도 그의 수사에 꼭 등장하는 가슴. 국내최초 아니 세계최초 가슴전문언론인이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추신:성제는 그 중 땀나는 가슴을 좋아하는 듯 하다.
admin    2012-06-15 19:48:22
잘못 짚으셨네요 형님 ㅋㅋ
admin 황딸   2012-06-15 21:18:08
아.. 갔다가 아니라 갖다^^:;;;
admin 아침놀   2012-06-15 22:49:04
세상엔 "가슴" 설레고 아프고 뛰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심장 소리 들리는 곳
숨이 가득 차는 곳
어머니의 사랑을 맛본 곳

여성성이 발현된 바로 그 곳.
가슴이 아닌지요.

그 위에 흐르는 땀. 살아 움직인다는 증거

가슴전문기자의 길이 앞에 놓여 있다면 어찌 걷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admin 흐흐   2012-06-15 23:29:38
안경에 단발머리란 걸 보고 온유 떠올리는 사람은 형 밖에 없을걸요
admin B   2012-06-15 23:34:12
한 분 더 계심. 그분은 배드민턴의 귀재.
admin 난 너 뒤에   2012-06-16 00:59:28
내 가슴도 다루어다오
admin ㄸㅎ   2012-06-16 15:22:12
둘이 잘 됐으면 좋겠어용^^ 그럼 우리 5기에 두 번째 커플 나오는 건가? 누군지 알겠다!
admin 애s드립   2012-06-17 13:48:41
뭐야 이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립력 보게
admin ㅇㅇ   2012-06-17 19:03:45
종철오빠와 진주언니 잊지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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