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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대학언론인 캠프 특집
- 이준희
- 조회 : 5204
- 등록일 : 2010-01-13
* 사진은 본문 읽으시다가 참고하시고 먼저 기사부터 ↓
#0. “정말 가도 돼요?”
지지난 주 일요일(3일)에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캠프 1기생 정모가 있었습니다. 7월 언론인 캠프 1기로 참가했던 사람들 중 17명이 모여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는데요.(‘동네 노는 형’을 비롯한 최후의 5인은 첫차를 타고 집에 갔다고 하는군요) 이봉수 선생님께서도 뼈가되고 살이 되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2기 캠프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7월의 감흥에 젖었지요. 그런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용감한 신00양이 “교수님 저희도 가도 돼요?”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0.1초 동안 당황하시던 교수님께서 대답하시더군요. “그..그럼 되고 말고, 근데 잠자리는 책임 못진다~”
그렇게 캠프 1기생들의 ‘무단침입’은 계획됐습니다.
[1번 사진 참고(1기생 사진 : 오른쪽부터 예비 아나 권00, 예비 기자 신00, 저, 예비 피디 이00, 예비 기자 함00)]
#1. 제천, 녹색에서 흰색으로 옷을 갈아입다.
130일 만에 다시 찾은 제천은 어느 새 푸른 녹음을 내려놓고 하얀 설원으로 저희를 맞았습니다.(7월 캠프부터 따지면 174일인데 9월에 저는 짧게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공사 중이었던 새 기숙사는 공사를 다 끝냈더군요. 변한 풍경을 보며 그동안 제 자신은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문화관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었습니다. ‘제설작업’은 하나도 안 돼 있더군요. 군 시절 눈삽을 그렇게 잘 쓰던 김 병장이 떠올랐습니다.
[2번 사진(괜히 이게 생긴 게 아니더군요)]
“똑똑” 가장 먼저 봉쌤 방으로 찾아갔습니다. 봉쌤께 현안과 언론사 입사에 대한 두 시간짜리 알짜배기 특강을 받았죠. 방에서 나오니 이번에 새로 조교가 되셨다는 호랑 조교님과 홍담님이 계셨습니다. 두 분 다 하나도 안 늙으셨더군요.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나니 7월의 그 강의실에서 명찰을 목에 건 학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때는 왜 목에 명찰을 건 모습이 이렇게 귀여운지 몰랐을까요. 캠프 2기 생들의 첫인상은 “뭔가 친해 보인다” 였습니다. 이제 더욱 친해질 때, 뒷풀이 시간이군요. 밖에는 버스가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2. ‘소녀’와 러브스토리
2기 캠프가 저희 때와 가장 달랐던 점 중 하나는 술자리에서의 ‘자기소개’였습니다. 사실 저는 제쌤께서 자기소개를 제안하셨을 때 곱셈식 하나(60명*1분=60분)가 떠오르며 잠시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걱정과 달리 캠프 2기생들의 자기소개는 지루할 새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서로의 자기소개를 매개로 더욱 빨리 친해지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앞으로도 자기소개는 주욱~ 이어져야 할 듯합니다)
그 중에 압권은 ‘소녀’와 그 룸메이트였습니다. 소녀의 떨리던 첫 마디는 “저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마음은 소녀에요”. 그의 솔직한 고백에 학생들은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다음 소개 차례는 공교롭게도 ‘소녀’의 룸메이트더군요. 룸메이트는 용기 있게도 인기 드라마 대조영에서 나온 이덕화의 곤장 맞는 목소리를 성대모사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때릴 사람을 구한다고 하네요. 학생들은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소녀, 소녀” 결국 소녀는 룸메이트의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그의 엉덩이를 철썩 때렸고 “아이~야야야” 성대모사에 좌중은 또 한 번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3번 사진 (맨 오른쪽에 소녀처럼 해맑게 웃고 계신 분이 소녀입니다.)]
그리고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가슴 찡한 러브스토리가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이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는 한 남학생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사실 이 캠프에서 저만 합격하고, 제 여자친구는 아깝게 탈락했는데요. 감사하게도 추가로 합격하게 돼 같이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봉쌤께서 털어놓은 내막은 이랬습니다. 실제로는 여자친구만 합격하고 남자친구는 떨어졌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여자친구가 봉쌤께 이메일을 보내서 “저는 다음에 해도 되지만 제 남자친구는 대학에서도 언론일을 해왔고 많이 준비가 돼 있다”며 남자친구를 대신 추천했던 거죠. 살신성인의 아름다운 사랑에 감동하신 봉쌤께서 둘 다 캠프로 부르게 된 것이랍니다. 아름답죠? 하지만 솔직히 얼마 전 솔로가 된 제게는 염장이었음을 이제야 고백합니다.
아 참 술 배틀에서의 재학생 팀(재학생+캠프1기생)의 성과도 소개해드려야겠군요. 지난 기수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세숫대야가 등장했습니다.(이번 일로 저는 은색 세숫대야에서는 평생 세수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프 2기 생들로 조직된 3개 조를 상대로 재학생팀은 고군분투했습니다. 두 번째 판에서는 세저리 스타로 등극하신 B급 미남까지 합류하셨지만 결과는 아쉽게 두 번 다 2등. 술을 물처럼 드실 것 같은 brother진 과 동네 노는 형이 계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제가 뵌 재학생 분들은 호랑 조교님과 손군님, ㅇㅇㅇ님 B급 미남 님 , 각덩어리 님이입니다. 방페릿님은 털보치킨에서 B급미남님과 얘기나누는 것을 봤는데 두 분 눈빛이 너무 뜨거워서 말을 걸 수가 없었습니다. 나머지 분들도 계셨는데 제가 기억력이 짚신 벌레와 친구 먹는 수준이라 죄송합니다.)
#3. 뭔가 두고 온 것 같아요.
결국 2박 3일(제게는 1박 2일)의 캠프는 끝났습니다. 이상하게 두 번째 온 캠프인데도 뭔가 허전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캠프 2기생 누군가가 이미 해 놓으셨습니다.
[ 4번 그림 (출처 : 다음카페 ‘아랑’)]
이 분 들뿐만 아니라 제가 아는 몇몇 사람들도 이번 캠프가 정말 좋았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따뜻함’에 감동했다고 합니다. 저와 같이 공부 중인 전 모(23·K대)양은 “어디가도 환영받지 못하는 언시생(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을 이렇게 환대해주신 것만 해도 감격스러웠다”며, “떠나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프 2기생 여러분 늦게 간 터라 많이 이야기 못 나눠 아쉽지만 나중에 꼭 좋은 곳에서 만나기를 바랍니다. 2박 3일간 고생많으셨어요. 이봉수 선생님, 제정임 선생님 많은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 캠프를 위해 각종 지원(군대에서는 전투근무지원이라고 하는데;;)을 해주신 김계영 계장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재학생 여러분도 손님 맞느라 고생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생하신 만큼 올해 좋은 성과있으시기 바랍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제게 세저리 기사를 쓸 수 있게 해주신 본지 편집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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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word ☞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대학 언론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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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언론인들의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기본 지식을 교육하기 위해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하 스쿨)에서 반기 단위로 운영하고 있는 캠프. 학장인 이봉수 교수(언론학 박사·한겨레 시민편집인)와 제정임 교수(경영학 박사·언론중재위원) 등 스쿨의 대표적 강사진과 전·현직 언론인들이 2박 3일간 세명대학교(충북 제천 소재)에서 각 대학의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언론인 마인드와 실무 지식에 대해 가르친다. 지난 1기 캠프(2009년 7월 17일~19일)가 성황리에 끝나면서 예비 언론인들의 입소문을 타게 됐고 이번 2기 모집에는 마감일을 사흘 앞당겼음에도 3대 1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재단 기금 등으로 기본적인 숙식을 무료로 제공함에 따라 캠프 참가비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3기 캠프는 7~8월 중 진행될 계획이다.
#4. 세명대학교 저널리즘 스쿨 3기 원서 마감일은 내일(13일)입니다.
- 이메일 접수처: jaykim@semyung.ac.kr (접수 후 확인전화 요망 043-649-1147)
- 전형료: 50,000원
- 이메일접수: 접수일 당일 계좌이체
(신한은행, 예금주: 세명대학교, 계좌번호: 140-008-076150)
※ 마감이 하루 남은 관계로 우편접수 절차는 생략합니다.
#5. 캠프 2기 클럽 주소는 http://club.cyworld.com/smujs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캠프 참가자 분들은 물론 재학생 분들의 ‘적절한’ 참여 바랍니다.
#6. "사진"의 모든 출처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 스쿨 홈페이지 포토 갤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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