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공지사항
한 달 합격소식 11건: KBS 넷 동시합격
- 저널리즘대학팀
- 조회 : 22245
- 등록일 : 2018-03-22
KBS 동시합격자는 최지영까지 넷!!
오늘 저녁 내 (봉샘) 방에서 이종원 샘과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는데 8기 최지영이 불쑥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바닥에 넙죽 엎드려 절을 하는 거였습니다. 얘가 왜 이러나? 이 CC가 뭔 사고를 쳤나? 취업도 하기 전에 조기결혼? 주례 부탁? 이런 생각들이 스쳐가는 순간 그가 말했습니다. "KBS 합격했습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 "누가 합격했다는 거냐?" "제가요." "그럼 왜 말을 안 했어? 합격자수도 셋으로 공지까지 했는데..." "합격해서 큰절 올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 이종원 샘이 찍어준 광대승천 인증샷
그러고 보니 생각납니다. <세계일보> 기자 합격하고 입사 며칠 만에 돌아왔기에 야단을 쳤더니 "좀 더 공부해서 원래 목표대로 PD가 되고 싶습니다." PD가 뭐길래, 내가 PD는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지영은 입학 전에도 재학생 방학특강에 참여할 만큼 열심히 우리 스쿨을 '애용'했는데 그 결실을 본 겁니다. 필기에서도 졸업시험 때 [한국사회 이슈탐구] 과목에서 출제된 제시어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첨삭된 답안지도 버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얘깁니다.
지영은 입학하기 한참 전에 부모님과 함께 부산에서 우리 스쿨까지 차를 몰고 와서 학교를 둘러보고 나와도 면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부산대 신방과를 나왔는데 시골 대학원에서 다시 저널리즘을 공부한다는 게 위험한 투기라고 생각한 걸까요? 부모님이 말리다가 안 되니까 그러면 한번 가서 직접 보자고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세저리 진학과 <세계일보> 포기라는 두 번의 인생 투기, 아니 투자가 있었기에 지영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 '곰바우'였으니 합격의 기쁨을 선생님들과 극적으로 나누려고 서울에서 예비소집과 신체검사를 마친 뒤 제천까지 와서 이틀만에 큰절로 합격 소식을 전한 거겠지요. 시사교양PD가 됐지만 여러 선생 광대승천을 시켜줬으니 연예PD를 해도 되겠습니다.
PD를 거의 뽑지 않은 탓이긴 하지만 기자에 견줘 PD 합격생이 너무 적었는데 이번에 PD만도 이수진 최지영 양호근(영상제작) 셋이 동시에 합격해 매우 기쁩니다. 영상취재기자인 황종원도 영상쪽이니 우리 스쿨 졸업생들이 영상의 시대에 대거 공영방송의 주역으로 입사하게 된 겁니다. 멀티플레이어를 길러내는 스쿨의 교육과정이 크게 빛을 본 것이라 자부합니다. 세저리 출신이면서 다시 KBS 입사동기가 된 네 사람의 합격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임동우 국제신문 합격
11기 임동우가 한달 안에 11번째 합격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입학 후 한 달 만에 <국제신문>에 합격했으니 두 달만에 MBC에 합격한 1기 윤파란의 최단기간 입사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길게 보면 우리 스쿨에서 재학기간을 꽉 채우는 게 좋겠지만 나름대로 내공이 있었다는 얘기니까 잘 하리라 믿고 축하합니다.
우리 스쿨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의 평균 3배 정도 비용으로 교육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개강 OT 때 한 말처럼 학생들이 빨리 취업할수록 스쿨 재정은 좋아집니다. 다만 좀 더 가르쳐서 내보냈으면 하는 욕심은 있는데 다행히 <국제신문>에는 세저리 출신이 여섯이나 이미 입사해있으니까 그들이 교육을 맡겠죠. 사회부에 배치될 수습기자들의 왕초인 캡이 바로 2기 김화영이니 세저리 울타리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는 얘깁니다. 김화영은 <세저리뉴스> 창업자이기도 합니다.ㅎㅎ
'조용한 혁명'의 진원지
175명의 기자 PD 등을 배출했다며 총동문회에서 현수막을 내건 게 2월말인데 한 달도 안 돼 무려 11명이 좋은 언론사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셋은 원래 언론사에 취직해있다가 더 좋은 데로 이직한 이들이니 빼더라도 모두 183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겁니다. 언론사별로는 KBS가 12명으로 제일 많습니다. 개원 10주년인 2018학년도가 끝나기 전에 200명의 세저리민이 범언론계에 포진하는 성과를 거둘까요, 말까요? 여러분한테 달렸습니다.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한국을 요동치게 한 수많은 특종과 우리 사회를 바꾼 기획물들 가운데 우리 졸업생들의 노작이 대단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세저리 출신은 아직 '기레기'가 없다는 것도 자부심을 가질 만합니다. 10년 전 개원할 때 한국사회를 바꾸는 '조용한 혁명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 다짐했는데, 정말 우리들이 '혁명주체'가 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