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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7기 김봉기 국제신문 기자 합격
- 관리자
- 조회 : 5918
- 등록일 : 2015-10-28
가을에 떠난 남자,
내 유일한 기자지망 튜티였던 김봉기를 떠나보냅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캠퍼스를 떠나는 그도, 보내는 나도 아쉬워
4시간 남은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어제 함께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어디 내놓아도 당당할 봉기를 믿기에,
온 누리를 아름답게 만들 버팀목이 될 것을 확신하기에,
보냅니다, 넓은 세상 속으로-
나보다 봉기를 더 좋아했던 제쌤,
글고 세저리 여러분들을 위해 봉기한테 숙제를 냈습니다,
니 맘 좀 읽자,
그랬더니 글쎄 다음의 장문의 글을 흑흑,
전재합니다, 봉기의 마음을 공유하기 위해-
봉기야, 잘 먹고 잘 살아라!
장 해랑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려야겠지만 여전히 얼떨떨합니다. 저 같은 모지리가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는 세저리에서 보낸 1년 반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이는 일이어서 사실 정말 좋습니다. 세저리 생활은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봉쌤이 첨삭해주신 글이 붉게 물든 걸 보고 가슴이 정말 아팠구요. 앞으로도 언제나 빨간 줄을 없앤다는 기분으로 글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제쌤 수업 때 써낸 엉망이었던 기사를 보고 제 가슴도 답답했습니다. 취재보도론이 일러준 기본을 잊지 않고 기사를 쓰겠습니다. 랑쌤 수업으로 통찰이 부족한 제 모습을 깨달았고 요쌤이 수업에서 참신함을 쏟아 내시는 모습을 보며 자극도 많이 받았습니다. 휘어지지도 그렇다고 부러지지도 않는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신 용쌤께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신문편집을 일러주신 김경애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전히 머릿 속에 차오르는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글을 써내지는 못하지만 제천에서 보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미천한 실력조차 없었겠죠.
단비뉴스의 전략기획부장으로 1년을 보냈습니다. 작년 이맘때 취임사로 자리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 자리 욕심만큼 성과를 이루었냐고 물으시면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전략부장으로도 네가 남긴 것이 무어냐고 되물으시면 답할 것이 마땅치 않습니다. 아쉽게도 지금 제 깜냥은 많이 늘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단비뉴스 기자로 지냈던 날들이 저를 조금씩 키웠습니다. 공채가 바쁜데 어느 세월에 단비뉴스 기사를 쓰냐고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허나 세저리 수업과 단비뉴스는 휠체어의 두 바퀴처럼 하나만 가지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기회를 얻지 못했겠죠. 운이 좋아 기자가 되었지만 좋은 기사를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항상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생 언론인캠프에서 여러 캠프 참가자들에게 "입학 하고서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언론인이 되는 빠른 길이 아닌 가시밭길 같았던 세저리 생활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바로 함께하는 친구들과 같이 만들던 단비뉴스가 있었습니다. 단비뉴스에 실릴 한 단어 한 문장을 걱정하던 제 모습을 잊지 않겠습니다.
운이 좋았다는 말이 자칫 함께 공부한 친구들의 노력을 가벼이 여기게 만들까 조심스럽니다. 제가 얻은 이 기회가 길가다 주운 행운이 아니라 제가 거둔 수확임을 증명하며 지내겠습니다. 합격에 이르기 까지 내실이 부족한 저를 많이 느꼈습니다. 부족한 점은 채우고 넘치는 힘은 잘 나누겠습니다.
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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